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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백왕국

[컨퀘스트] 군단의 운명: 잿빛과 은빛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6. 7.

군단의 운명: 잿빛과 은빛


잿빛 군단은 제국의 주민들을 괴롭히는 온갖 종류의 괴물과 짐승을 추적하고 죽이는 방랑자이자 사냥꾼으로, 군단 중에서도 가장 비정규군에 가까운 군단이었다. 제국 초기에 황제는 백성들을 잡아먹는 짐승과 괴물의 머리에 현상금을 걸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잘 훈련된 전투 집단만이 이러한 임무를 맡았는데, 대부분 전성기는 지났지만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베테랑과 숙련된 용병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이들의 명성이 높아지고 현상금이 높아지자, 명성과 부를 쌓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현상금을 노리는 용병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용병들이 괴물이 아닌 서로를 습격하기 시작하고, 용병 중 실력이 뛰어난 용병들은 더 높은 현상금을 요구하거나 공식 계약을 맺지 않는 등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 곧 분명해졌다. 황제는 현상금 사냥꾼 길드를 설립하는 대신 이 임무를 전담하는 새로운 군단을 만들었다. 잿빛 군단은 안정적인 임금 대신 현상금을 보상 구조로 제도화했으며, 기술 소통과 전수를 촉진하기 위해 부대 단위로 조직을 정비했으며, 더 나은 전문적인 훈련을 제공했다. 현상금 사냥꾼 집단이 잿빛 군단뿐인 것은 아니었지만, 잿빛 군단이 가장 많은 인원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더 큰 보상을 제공했다. 결국, 합법적인 현상금 사냥의 가장 큰 고용주는 황제였고, 잿빛 군단이 황제의 현상금을 거의 독점했다. 하지만 이러한 독점은 군단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제국의 붕괴와 함께 해산으로 인한 재정적 결핍과 콘클라베의 궁내청에 대한 제재 및 감독으로 인해 황실 현상금 제도는 순식간에 중단되었다. 잿빛 군단은 군단원들의 항의가 거의 없이 자동으로 해체되었고, 하룻밤 사이에 전례 없이 많은 수의 용병이 시장에 풀리면서 당시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잿빛 군단원들이 용병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귀족의 대열에 합류했고, 다른 이들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현상금 계약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괴물 처치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사냥꾼 간부들의 표면을 긁어보면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역주: 사냥꾼 간부들이 옛 잿빛 군단원일 수 있다는 이야기.)


은빛빛 군단은 황제가 소집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군대였다. 더 정확하게는 은빛 군단'들'이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황제는 이들을 하나의 군대로 편제를 유지함으로써 적들이 군대의 규모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제국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그토록 많은 병사들을 해산시키는 것은 민감한 문제다. 왜냐하면 제국의 군단원들이 갑작스레 군 복무가 종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자신의 영토에 제국 군대가 있는 것을 원하는 귀족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은빛 군단을 소집하고 그들의 전액 급여를 보장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명목상으로는 그들이 아르젬의 클레안 필드에 모였을 때 그들을 해산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건은 황실 궁내청과 의전관 직책 설립 전에 결정되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이 프로젝트의 방대한 규모였다. 군단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자 이 많은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 자체가 벅찬 일이라는 것이 금세 분명해졌다. 몇 주가 몇 달로 늘어나자 병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제국 관료들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 구조물이 세워졌다. 몇 달이 쌓이고 군단이 여전히 아르젬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수용할 임시 막사 건설을 명령했고, 수십 년 동안 들판을 둘러싸고 있던 빈민가로 확장했으며, 화장실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자 적절한 위생 시설을 파도록 명령했다. 또 다른 문제는 군단의 임금에 대해 오랜 시간 설정된 지급 조건으로 인해 발생했다. 당시 규정대로라면 군단이 전액 급여를 받으려면 활동해야 했고, 군단원들은 반쪽짜리 급여로 몇 달씩 기다리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정기적인 활동과 훈련, 신병 모집을 계속했다.

마지막 군단원이 월급을 받았을 때는 이미 수년이 흘러 콘클라베 귀족들의 금고가 바닥이 났고,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제국을 찢어놓을 수도 있었던 침략의 불길을 억제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설적인 제국의 은빛 군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면, 사실은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훈련된 완벽주의자이자 평생 군인으로 살아온 군단의 장교들은 기다림의 세월 동안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들은 장교 막사에서 거의 매일 이론과 전략에 대해 토론하는 한편, 끝없는 훈련 과정을 통해 훈련 체계를 재검토하고 개선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은빛 군단의 임시 거주지와 훈련장은 오늘날까지 백왕국 최고의 병사와 장교들이 교육을 받는 워 칼리지의 기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