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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백왕국

[컨퀘스트] 군단의 운명: 아다만틴과 연기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6. 7.

군단의 운명: 아다만틴과 스모크

 


텔리아 제국의 전성기에는 황제의 명에만 복종하는 여섯 군단이 있었다. 이 중 황금 군단과 강철 군단, 두 군단만이 제국 붕괴 후에도 살아남았다. 다른 군단들은 독립적인 부대로서 존재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그들의 영향력을 조금은 느낄 수 있으며, 수년 동안 좋든 싫든 그들의 운명은 세상에 영향을 미쳤다.

아다만틴 군단은 황제의 호위부대였으며, 그 군단원들은 황제의 친위대로 여겨졌다. 기술, 규율, 충성심으로 엄선된 대원들은 얼굴을 가린 전신 갑주로 장엄하게 무장하고, 아다만틴으로 장식한 화려한 갑옷을 입은 채 황제와 황족을 어디든지 수행했다. 그들의 전통적인 무기는 의례용 대검이었지만, 작은 칼도 능숙하게 다루어야 했다. 황제의 암살은 이 전설적인 경호원에게 육체와 정신 모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당시 이미 규모가 작았던 군단의 절반 이상이 공격 중에 쓰러졌다. 제국의 붕괴와 콘클라베의 성립 이후 광란의 정치적 책략이 벌어지는 동안 군단에 남은 이들은 대부분 강력한 귀족의 자식이었고, 가족에 의해 소환되었다. 수치심이나 두려움 때문인지 거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이후 군단 해산 명령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한때 제국의 자존심이었던 아다만틴 군단은 수치심에 휩싸여, 밤의 어둠 속에서 무기고를 찾아 장비를 반납했다. 오늘날 이 전설적인 호위부대에게 남은 것은 제국 무기고의 환상적인 갑옷을 입은 마네킹 사이를 걸으며 느끼는 아쉬움과 실패의 여운뿐이다.

공식적으로 해체된 최초의 군단이었지만, 연기의 군단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군단이다. 해산 명령은 군단의 별명인 '황제의 자비'에서 유래한 '데 클레멘티아'로 알려졌는데, 반역죄를 제외한 어떤 죄라도 형을 복역하는 대신 10년 동안 군단원으로서 활동하길 청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이 이름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황제의 어두운 손, 즉 황제가 직접 선발하여, 이용하고, 버린 검은 영혼의 악한들이었다. 황제가 연기 군단을 적들에게 보낼 때는, 그들을 단순히 패배시키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황제는 군단이 그들을 완전히 파괴하기를 원했다. 군단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군단 내 규율은 전설적이었으며, 비행과 탈영에 대한 처벌은 무척 가혹했다. 헌신적인 역사가들이 대중에게 알려진 이야기와 일치하지 않는 몇 가지 역사적 모순을 발견했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겠다.

 

연기 군단이 그렇게 끔찍하고 군단을 채운 범죄자들이 희대의 악인들이었다면 어떻게 연기 군단이 그토록 무시무시한 세력이 될 수 있었을까? 탈영병이나 현상금에 대한 실제 기록이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퇴역 기록이 없거나 퇴역 장비가 보관되어 있지 않을까? 더 중요한 것은 군단이 해산된 후 기록된 군단원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황제 암살 이후 혼란 속에서도 단련되고 훈련된 수천 명의 살인자들이 풀려났다면 세상에 흔적을 남겼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