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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백왕국

[컨퀘스트 미니어처 게임/백왕국] 제국의 잔재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3. 21.

 


마지막 황제인 오토 4세의 죽음과 함께 제국의 운명은 결정된 듯 보였다. 귀족들은 황제가 직접 소집한 제국 공의회를 이용해 기사단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교회에 족쇄로 채우며, 군단을 해산시켰다. 제국의 보호가 없이는 아무도 그들의 주장에 도전할 힘이 없었다. 제국은 멸망했고, 다시는 귀족들의 통치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고, 제국의 이념은 적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강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자 제국의 생존은 강철 군단의 운명적인 결정에 달려 있었다.

강철 군단은 제국 공의회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강철 군단은 아르겜의 클레안 들판에 진을 치고 제국의 수도와 그 방문자을이 자신들의 보호 아래 있다고 선언했다. 단독으로 강철 군단에 도전하는 것을 꺼리거나 할 수 없었던 귀족 가문들은 대응을 늦췄고, 차분하게 생각한 자들이 득세했다. 그들은 문제는 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황제의 역할에 있다고 주장했다. 황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귀족들이 현 상황에서 더 바랄 것이 무엇이었으랴? 정답은 황제의 재산과 영지였다.

모든 귀족은 황제라는 칭호에서 나오는 부와 영향력을 탐냈지만, 탐내는 것 이상으로 황제라는 칭호가 상대의 손에 넘어갈까 두려워했다. 따라서 제국 공의회에 참석한 귀족들 중 노련한 정치가들이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독특한 타협안을 도출해냈는데, 새로운 황제가 선출될 때까지 제국 영지는 제국 궁내청 의전관이 관리하고, 제국 공의회와 강철 군단이 그 청렴성과 중립성을 보증하는 것이 바로 그 방안이었다.

오늘날까지 제국의 잔재는 제국 영지의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번성하고 있다. 의전관은 조폐국과 황금 군단, 콜레기아와 제국 법원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제국 공의회가 귀족의 중범죄에 대한 판결 권한을 박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국 법원은 평민도 청원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여전히 하급 사건을 판결하며 모든 이에게 공정한 심리를 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의전관은 또한 황제의 멀리 떨어진 사유지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제국 레인저를 운영한다. 의전관은 필요할 때면, 충성스러운 제국주의 가문에 제국 레인저를 빌려주기도 하는데, 제국 레인저는 궁내청의 직접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땅에서 의전관의 눈과 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의전관은 귀족의 침략에 맞서 영지의 물질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무시무시한 강철 군단과 전면계약했다. 이로 인해 궁내청은  제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한, 외부 계약을 통해 수입을 계속 보충하더라도 강철 군단의 유일한 최대 고용주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의전관의 또다른 의무는 4년마다 백왕국의 귀족과 지도자들이 모여 무역과 국경 분쟁부터 새 황제 선출에 이르기까지 국가 문제를 논의하는 제국 공의회를 주최하고 주재하는 것이다. 제국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황제 선거에 출마한 후보 없이 버텨왔지만, 이 행사는 여전히 왕국 전역의 권력자들이 모여 2주 동안 방탕과 권력 정치, 음모를 벌이는 중요한 행사이다.

오늘날 궁내청은 단순한 관리직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빠르게 진화했다. 황제가 소유했던 작은 작위와 영지를 이용하여 표를 확보함으로써 제국 공의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제국 기관과 영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제국의 유산을 훼손하려는 극단적인 세력에 대항하는 방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간접적인 방법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면 제국 궁내청은 백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두 전투 부대인 두 제국 군단과 제국 레인저 군단, 그리고 제국 전쟁 대학의 독창적인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