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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백왕국

[컨퀘스트 미니어처 게임/백왕국] 신앙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3. 20.


백왕국에서의 신앙 문제는 본질적으로 몰락과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일신론 교회라고 불리는 두 종교 중 가장 오래된 종교는 몰락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다. 오히려 그 중요성을 부정한다. 그들은 타락한 것은 신성이 아니라 인류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신성은 인류를 정의의 길로 인도하는데 실패하여 천상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일신론자들의 교리에서 타락은 신, 즉 테오스가 인간에게 내린 문자 그대로의 상징적인 형벌이다. 인류의 실패로 인해 신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영웅을  버렸고 인류는 신의 인도 없이 방치되었다. 몰락에서 구원받은 소수의 신자들은 신이 선택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을 따르는 것이 인류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따라서 인류는 이 비참한 상황을 바로잡고, 죄와 타락의 삶에서 벗어나 신들의 선택을 받은 이들을 따라 빛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무로 생각해야한다. 일신론자 교회는 인간의 교만으로 타락하기 전인 올드 도미니언의 원래 관습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의식과 깊은 전통을 지닌 교회다. '선택받은 자'에 대한 교리가 왕의 신성한 권리를 통해 귀족들에게까지 관대하게 확장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귀족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이신론 신앙은 신성의 몰락이 인류와 인류의 완전성에 대한 결함 있는 비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신론자들은 신은 인간이 신의 불완전한 복사본이 아니라 신의 완전한 증류물이며, 이 완전성에 대한 우리의 제한된 인식이 필요와 기도를 통해 한때 완전하고 순수했던 것을 그토록 심하게 왜곡시켜 타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류가 신을 숭배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각자가 가장 잘 이해하고 구현하는 측면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신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선택받은 자'로 태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의 측면을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신론 교회와 달리 이신론 신앙은 중앙집권적 종교 단체가 아니라 종교 운동이므로, 정확히 어떤 측면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합의는 격렬한 신학 논쟁의 대상이다. 자기 개선과 열심히 일하는 것을 통한 계몽과 발전의 교리는 낙담한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으며, 그들의 교리는 이 철학에서 제한된 신분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본 낙오자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그 결과, 종교 분쟁은 사회적 차이의 연장선상에서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신앙의 힘은 본디 황제와 기사단에 의해 견제되었지만 제국의 붕괴와 함께 두 교회의 영향력은 비약적으로 커졌다. 여전히 고대 제국의 법령에 따라 무시무시한 경호원인 광신도 시카리오만을 전장에 내보낼 수 있지만, 제국 공의회에 대한 기사단의 영향력이나 자기 이외의 군대에 대한 귀족들의 봉건적 분노도 두 교회가 전장에서 신학적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순간이 곧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