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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노르드

[컨퀘스트] 노르드 - 소개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3. 5.

 
백왕국과 도시 국가들이 인류 문명의 주요 요새라 자처할지라도, 그것이 인간의 힘의 유일한 요새라는 뜻은 아니다. 북쪽 먼 곳, 괴물들이 들끓는 북해를 넘어 인간의 땅, 노르드인들의 고향인 만하임이 자리하고 있다. 이 민족은 남쪽의 먼 형제들을 상대로 잔혹하고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왔다. 이는 약탈과 노략을 위한 전쟁이며, 수많은 전투와 피의 대가를 치르는 전쟁이나, 무엇보다도 복수를 위한 전쟁이었다.

 

노르드인들을 피에 굶주린 야수의 후예, 이들이 전투에서 이끄는 괴물들과 다름없는 존재로 평가하기 쉽지만 이는 백색 황무지를 건넌 그들의 위업을 경시하는 것이며, 대륙을 우회해 항해하고 아득한 남쪽 해안에서 전쟁을 벌이는 데 필요한 항해술과 용기, 인내에 대한 폄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만하임에서의 생존, 더 나아가 지배를 이룬 위업을 폄하하는 것이다.

 

신들이 인류를 시험하기 위한 용광로를 만들었다면, 북방 대륙의 얼어붙은 땅보다 더한 지옥을 만들 수는 없었으리라. 이러한 역경은 노르드인들을 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가장 강인하고 위험한 적으로 단련시켰다.

 

이 북방 대륙의 최초로 기록된 이름은 바니르하임이니, 그 시대의 주인들, 바니르에게 경의를 표하며 인간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그들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으며, 알려진 것조차 신화와 전설의 구름 속에 불과하니, 바니르는 신들이었다는 이야기만이 남았다. 바니르들은 내분으로 갈라졌던 먼 친척 아이시르와 함께 연합하여 용들을 물리치고, 그들의 종들을 복종시켰으며, 대지의 심장부와 하늘 위를 잇는 거대한 나무, 유그드라실의 권좌에서 인간을 다스렸다. 바니르들은 오딘이라는 신에 의해 통치되었으며, 라그나로크에서의 죽음이라는 운명이 매여 있었다. 이 최후의 전투를 대비하여, 그들은 가장 용감하고 지혜로운 노르드 전사들을 선택하여 죽음의 순간이 도래하기 직전 그들을 데려갔다. 바니르의 종말이 왔을 때, 그것은 빛과 화염, 공포의 존재 수르트가 되어 다가오리라. 가장 경계심이 강한 바니르인, 하임달이 그의 뿔피리를 불어 숨죽인 필멸자들을 깨우고 라그나로크, 황혼의 시작을 알리리라 예언되었다.

 

 
그 일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환상의 창조자이자 추방된 자, 배신의 화신 로키가 하임달을 쓰러뜨리니, 하임달은 바니르와 그들의 전사 아인헤리아르를 소집할 틈조차 없이 스러졌다.
그래서 라그나로크 내내, 아인헤리아르는 그들의 황금의 전당에서 잠들어 있었으며, 수르트와 불의 거인들은 대지를 태우고, 유그드라실을 파괴하고, 신과 인간들의 피에 취해 날뛰었다. 끝내 바니르의 힘은 산산이 부서지고 신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 끔찍한 전투의 여파로 노르드인들은 얼음과 불의 맏아들 티름의 자손인 사나운 거인 요투나르가 라그나로크가 남긴 황무지로 서서히 내려오는 것을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보았다. 그들은 얼음 봉우리의 요새에서 인류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내려왔는데, 이는 바니르의 손에 수천 년 동안 당한 모욕과 상처에 대한 복수였다. 하나씩 노르드의 정착지들이 무너지고, 지옥같은 추위가 요투나르를 따라왔으며, 땅에는 영원의 겨울이 찾아왔다. 인간은 요투나르의 지배 아래 고통 받고 죽었으며,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멸종의 위기가 다가왔다. 살아남은 소수는 요투나르의 노예로서, 용암 흐름이 있는 동굴에서 그들의 잔인한 주인들의 기분과 변덕에 따라 연명해나갔다.

구원은 잊혀진 곳에서 도래했다. 운명의 변덕이나 우연의 일치로(노르드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아인헤리아르가 약속된 전투를 치르기에 수십 년이나 늦게 깨어난 것이다. 아인헤리아르는 바니르가 수년에 걸쳐 선발한 수천 명 중 극히 일부만이 깨어났는데, 누군가는 나머지가 잠든 채로 죽었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아직도 그들이 잠들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들은 영원한 적들과의 영광스러운 전투에서 눈을 뜨길 기대했지만, 대신 그들은 자신들의 신이 죽고, 인류가 요트나르의 변덕에 따라 살아남은 차가운 황무지에서 깨어났다. 이것은 안될 말이었다.
 

 
아인헤리아르의 억제할 수 없는 분노가 얼어붙은 대지를 휩쓸었다. 아인헤리아르는 요투나르와 그들의 모든 것을 피와 야만의 해일로 쓸어버렸고, 해방된 노예들은 아인헤리아르의 곁을 지켰다.
 
요트나르가 패배하자 얼음은 서서히 물러가고 인류는  아인헤리아르의 감시 아래 다시 북쪽에 자리를 잡았다. 신들을 기억하며, 아인헤리아르는 살아남은 노르드인들을 왕, 지도자, 예언자로 이끌었다. 그들은 신에 대한 모든 주장을 부정하고 노르드인들을 잊혀진 바니르의 길로 인도했으며 신들이 언젠가 돌아올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신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아인헤리아르는 서서히… 사라졌다.
 
일부는 갑자기 사라졌고, 어떤 이들은 인간성을 잃고 짐승과 괴물로 변해 종종 부족을 이끌고 다녔다. 또 다른 이들은 몰락한 동족과 싸우다 사라졌다. 오늘날에는 소수의 아인헤리아르만이 남아 그들의 이름과 전설이 노르드인들을 더욱 활발하게 이끌고 있다.
 

 
모든 역경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노르드인들은 적응하고, 환경을 견디고, 몰락한 동족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 노르드는 자신들의 운명과 신을 빼앗은 수르트의 자식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남쪽의 부드러운 땅을 향해 복수심에 불타는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