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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첨탑

[컨퀘스트 미니어처 게임/첨탑] 강제 성장 드론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4. 11.

 

 

이사회의 냉정한 시각에서 보면, 그들의 생산조에서 기어 나오는 모든 생명체는 상품이다. 최초의 망명자의 유전자 가닥에서 직접 성장한 클론은 아마도 최고급 제품일 것이며, 그 중 최고는 언젠가 자신을 증명하고 첨탑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운명은 비참한 강제 성장 드론의 운명은 영원히 넘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드론은 에아에서 발견되는 '기초' 조직에서 접합된 것이므로, 어떤 귀족도 강제 성장 드론처럼 저열한 생명체를 창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사회에는 그런 제약이 없다. 사실 클론과 드론을 처음 구분한 것도 그들이며, 강제 성장 드론은 그들의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 중 하나이다.

모든 드론 균주는 개체군의 주도권과 자기 보존 의지를 줄이고 근육량과 공격성과 같은 바람직한 형질을 증가시키기 위해 생물학적 절차를 거쳤지만, 이러한 침습적 과정 중 강제 성장 드론에 적용된 극적인 변형이 진행된 것은 없었다. 이 비참한 생명체는 거의 모든 의지가 결여되어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죽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강제 성장 드론은 면역 체계가 없도록 설계되어 배양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특유의 포장에는 소독약과 마취제가 적셔져 있어 전장에서 죽을 때까지 비참한 삶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성장 주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반란이나 탈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소화 기관을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다. 이들은 생명 공학적으로 제작된 괴물 같은 애벌레 여왕이 생산한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가 높은 젤리만 먹는다. 역겨운 애벌레 여왕은 이사회가 첨탑의 군대를 돕기 위해 만든 또 다른 바이오맨시의 기적이다. 모든 바이오매스, 특히 타락한 자를 먹어치워 꿀을 생산할 수 있는 이 역겨운 생명체는 첨탑 전쟁 엔진의 중추로, 전장에서 첨탑 군대의 보급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강제 성장 드론을 목격하고 나면, 누군가는 그들이 다른 바이오맨시의 작업이 잘못되어 생긴 부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 균주의 설계는 외려 바이오맨서의 획기적인 승리를 상징한다. 강제 성장 드론의 최종 결과물은 단 일주일 안에 배양되며, 빠르게 성장할 때까지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들이 휴면 상태인 동안에는 첨탑 하층의 거대한 저장 동굴에 있는 창고에 보관할 수 있다. 요청이 들어오면, 휴면 드론이 잠들어 있는 전체 랙을 수십 대의 브루트 드론이 끄는 성당처럼 생긴 거대한 천막 마차에 싣는다. 이러한 자원 효율성은 적진 뒤에서 비행선 함대와 함께 대규모로 이동하는 상인 왕자가 강제 성장 드론을 운용할 때 더욱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 강제 성장 드론은 필요할 때만 빠르게 이동하며, 신중한 첨탑 지휘관은 행군 중에 군대가 공격당하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병력의 일부만 빠르게 이동시킨다.

이사회는 강제 성장 균주를 단순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수백 번의 사이클을 거쳤고, 이윽고 통치자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생명체를 만들 수 있었다. 어쨌건, 강제 성장 드론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싸우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주인의 편의에 따라 죽기 위해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