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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퀘스트/와드룬

[컨퀘스트] 와드룬 - 소개

by 드렁큰미니어처 2024. 3. 8.

 

 

와드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찰스 아르마텔룸 서사시 중 찰스 아르마텔룸이 클라우스트린 산맥 너머의 원시적인 부족들과 평화 조약을 맺는 구절이다. 수세기 동안, 문명의 가장자리 너머에 거주하는 거대한 고대 짐승들과 함께 방랑하는 야만인들의 이야기는 자칭 학자와 역사가들 사이에서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나태하고 추상적인 논쟁의 근원이 되어왔다. 그러나 진실과 호사가들의 입방정은,  와드룬의 황무지와 오아시스에서 와드룬에 대한 토론이 쉬이 벌어지는 호화로운 거실만큼이나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박식한 자들이 이 젊은 종족을 그토록 무시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와드룬은 클라우스트린 산맥 너머의 황무지에서 구할 수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겨우내 살아가야 했던 실로 젊은 문명이다. 이러한 자원의 부족은 그들에게 가혹하고 흉흉한 삶을 강요했다. 서로 다른 부족이 식량이나 식수를 위해 충돌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그들의 장비와 복장은 문명화된 왕국들의 눈에는 거의 원시적으로 보였다. 이러한 추상적인 묘사들이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에게 대략적으로 알려진 이야기였다. 또 '엘리트'들은 와드룬은 첨탑의 "또 다른" 창조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을 주인의 편의에 따라 전장에 던져져 죽는 무지한 일벌레들이나 첨탑이 세상에 풀어놓은 기괴하고 무의미한 혐오물처럼 여겼다. 그러나 이전의 창조물들과 달리, 와드룬은 결코 괴물이나, 살인자, 또는 소모적인 병력를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진정한 전사의 종족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망명자들의 고향을 되찾기 위한 재건의 선봉대가 되어 임무를 완수한 뒤, 이사회가 에아에서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와드룬을 창조하기 위해, 첨탑의 생명공학자들은 망명자들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대신, 원하는 특성을 가진 수많은 기증종의 유전자를 해독하여 그들의 특징을 완전히 새롭고 혼합된 구조에 복제하려고 했다. 수많은 창조물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의식을 갖게 되는 것에 "불가능"했으나,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뚜렷한 지표조차 없이 두 쌍의 번식 가능한 개체들이 서로 몇 분 차이로 깨어났다. 그들의 신체 능력은 첨탑 생명공학자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훗날 일부 학자는 그 결과를 인류의 유전자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일부 학자는 극피동물이나 파충류의 재생 능력이 원인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유전자들이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의식화를 위해 서로 다른 여러 실험에 포함되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일부 학자는 너무도 강력한 탓에 많은 이들이 반대했으나 경고를 무시하고 집행했던, 네 명의 깨어난 자들의 각성을 위해 최종 단계에서 강력한 태고의 정수를 주입한 실험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무슨 이유이건, 이 최초의 네 표본은 깨어나서 그들의 창조자들을 탐욕스럽게, 그리고 마치 그들의 창조주를 알아보는 듯한 시선으로 창조주를 바라보았다...

 

 

이 사건으로 첨탑들 사이에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프로젝트는 몇 번이고 재검토되었고, 네 명의 최초의 표본은 방치되었다. 망명자들이 드디어 우아드룬을 세상에 풀어놓았을 때, 그들의 설계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었다. 드웨곰의 위협적인 행진, 몰락 당시의 혼란, 그리고 한 첨탑의 완전한 파괴로 인한 공포에 의해, 와드룬의 창조자들은 와드룬이 적들에게 대항하도록 집결시켰다. 승리가 그들의 목적이 아니었다. 전형적인 첨탑의 방식으로, 와드룬은 첨탑의 주민과 연구진이 탈출할 수 있도록 희생되어야 했다. 훗날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으나, 드웨곰의 손에 최고의 표본 중 기근, 전쟁, 그리고 죽음이 파괴된 것은 감내할 수 있는 손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 아래 네 번째 최초의 표본인 '정복'은 민족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와드룬은 견뎠다. 드웨곰으로부터 탈출해, 심지어 옛 지배자의 황무지에서 몰락과 긴 겨울을 견디어냈다. 한때 그들에게 생명을 주었던 부서진 첨탑의 보호를 받으며 이 신생 종족은 생존법을 배우고, 첨탑의 창조물과 싸우고, 첨탑의 내부에 숨겨진 고대의 짐승들을 길들였고, 무엇보다도 그들만의 세련된 문명을 이룩했다.

그러나 그들의 독특한 기원과 탄생 목적을 고려하면, 와드룬의 신체가 강인하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평균적인 와드룬의 키는 7피트(2미터)로 인간보다 훨씬 크다. 그들의 골밀도는 인류를 훨씬 능가하며, 정강이와 팔뚝에서 돌출된 뼈는 무장을 하지 않은 와드룬의 취약한 사지를 보호한다. 그들의 갈비뼈는 중요한 장기를 감싸는 단단한 덩어리로 융합되었고, 그들의 피부는 가죽 같이 단단하며 복부를 따라 쌓인 각질이 취약한 부위를 보호한다. 가장 평범한 와드룬의 근육과 탄력조차 인간의 최대치에 가까울 정도로 탄탄하다.

 

 

와드룬은 매우 높은 종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첨탑의 설계와 그들의 창조 과정에서 수많은 실험적인 유전자들이 모든 와드룬 안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워브레드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워브레드는 동족들보다 더 크고, 더 강하며, 더 거친 존재로, 첨탑이 번식시키려 했던 초기 와드룬의 후손입니다. 출산 중 합병증으로 인해 번식 암컷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소모되는 바람에 이 디자인은 폐기되었지만, 첨탑의 노력이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한 것은 명백했다. 오늘날 워브레드는 출산 시 거의 항상 어미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에 불신과 차별 속에서 노동하고 있으며, 와드룬족이 여성 종족을 거의 종교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사실상 평생을 낙인 속에 살아간다. 그 결과, 대부분의 워브레드는 전쟁 교단에 합류하여 자신이 창조된 목적인 전쟁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모든 와드룬은 타고나게 예민한 청각 덕분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땅을 떠돌아다니는 야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말하는 자들은 워브레드보다는 와드룬의 또 다른 독특한 변종으로 눈에 띄는 특징은 없지만 훨씬 더 심오한 사회적, 발달적 변이를 보인다. 말하는 자들은 야수 동반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수단따위에 의존하지 않고, 야수들과 매우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의 기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법의 재능과 마찬가지로 창조자(첨탑)가 의도하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다. 말하는 자들은 오늘날 성장하는 와드룬 사회와 인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로 그들의 야수는 와드룬 서식지와 급증하는 인구를 건설하고 방어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말하는 자의 가치는 많은 부족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까지 전사나 모계 족장이 주도하던 부족 평의회에서 말하는 자 장로가 한 자리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와드룬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단연 청각이다. 인간, 망명자 또는 인류형 생명체와 달리 와드룬의 청각 생리학은 귀 구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턱과 비강에 있는 추가 기관 덕분에 와드룬은 인간이나 망명자의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청각 능력을 지니고 있다. 와드룬은 오직 울림과 소리만으로도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와드룬은 청각의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다른 모든 소리는 배제하고 한 가지 소리나 주파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민감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특성이다. 이 특성 덕분에 와드룬은 높은 음역대의 목소리나 큰 북소리를 통해 먼 거리에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와드룬의 놀라운 조정 능력, 즉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뛰어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능력의 원천이다. 이는 또한 전장에서 와드룬 지도부가 전령에 의존하지 않고도 전투의 소음을 뚫고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청각 조정 능력은 피의 광전사가 전장에서 무아지경에 들어가 무시무시한 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에는 대가가 따른다. 와드룬은 독특한 생리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음식을 섭취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와드룬의 설계자(첨탑)는 와드룬의 소화기관을 인간이라면 병에 걸리거나,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음식도 소화할 수 있게 개조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충분치 않았다. 와드룬은 무자비한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감히 먹기 어려운 식료로 생존할 수 있는 반면, 그들의 까다로운 식욕으로 개체 수 조절을 보장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무지의 제한된 자원과 결합된 이러한 식성은 신생 종족의 문화와 문명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와드룬은 첨탑 사이에 이뤄진 최초의 진정한 협업을 상징하며, 그들이 첨탑의 설계와 의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증거이다. 그들은 근육에 파묻히고 피에 굶주린, 대량 생산된 전사 종족이 아니다. 와드룬은 전쟁을 치르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고, 그에 걸맞은 사고방식과 감각, 체격, 지구력을 갖추도록 설계된 존재이다. 그들은 또한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몰락에서 살아남은 무지한 야만인도 아니다. 그들은 치밀함과 간계, 창의적인 해결책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능을 갖추고 계산하며, 전략을 세우고, 상대방의 전략에 적응하도록 설계되었다. 와드룬은 몰락 당시와 몰락 이후 황무지의 치명적인 위험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번성하여 아무도 정착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황무지에서 수세기 동안 견디며 치명적인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해 문명의 기틀을 세웠다. 와드룬 문명은 아직 젊고 거칠지만, 복잡하고 창의적이며 음악을 가치 있게 여긴다. 와드룬을 야만인이라고 쉽게 치부하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먼 과거를 통해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 젊은 종족의 운명이 얼마나 위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지.